1991 辛未譜
第四編 先世遺稿
行狀및 墓碣銘

秋坡公墓碣銘
(추파공묘갈명)

[역문]공(公)의 휘(諱)는 필성(弼省)이오 자(字)는 국이(國而)며 호(號)는 추파(秋坡)니 성(姓)은 정씨(鄭氏)로 나주인(羅州人)이니 문정공(文靖公) 설재선생(雪齋先生) 휘(諱) 가신(可臣)의 후예(後裔)다.

문정공(文靖公)의 문장훈업(文章(勳業)이 사책(史策)에 실려 있어 소연(昭然)함이 일월(日月)과 같아 동방인(東邦人)의 이목(耳目)에 비치고 있다.

다섯째 아들 후손(後孫)에 휘(諱) 엄(儼)이 있으니 관(官)은 이부상서(吏部尙書)는 여러 대(代) 내려와 휘(諱) 보(輔)는 금부도사(禁府都事)니 단종(端宗) 선위(禪位)때 사직(辭職)하고 불출(不出)하여 자호(自號)를 둔암(遯菴)이라 하니 지절(志節)이 육세(六世)와 같으며 또 이대(二代) 내려와 휘(諱) 적(覿)은 통덕랑(通德郞)으로 호(號)는 성당(性堂)이니 한때 명류(名流)들과 수창(酬唱)한 것이 많다. 휘(諱) 효상(孝常)을 낳으니 일찍이 연방(蓮榜)에 올라 문장(文章)이 세상(世上)을 울리니 공(公)에게는 고조(高祖)가 된다. 증조(曾祖)의 휘(諱)는 사우(思禹)니 문장(文章)과 행의(行誼)로 세상(世上)에 나타났고 조(祖)의 휘(諱)는 세교(世僑)니 사옹원(司饔院) 참봉(參奉)이요 고(考)의 휘(諱)는 수(脩)니 경기전참봉(慶基殿參奉)에 임명(任命)되었다.

비(妣)는 의인광산김씨(宜人光山金氏)니 진사(進士) 휘(諱) 성옥(成玉)이 그의 아버지다.

공(公)이 어려서부터 의기(意氣)가 있어 말타고 활쏘기를 잘하여 임진왜란(壬辰倭亂)에 국운(國運)이 간난(艱難)하자 공(公)이 초야(草野)에서 분기(奮起)하여 동지(同志) 진열호(陳列湖) 경문(景文)과 같이 의사(義士)를 모집(募集)하여 의론(議論)하여 금산(錦山)의 싸움에 달려가려고 하였으나 친질(親蒺)로 감행(敢行)치 못하고 조금 완쾌(完快)됨을 기다려 칼을 집고 이충무공(李忠武公) 진중(陣中)에 달려가 명량(鳴粱)의 싸움에서 많은 방략(方略)을 세워 대승리(大勝利)를 거두운 공(功)으로 참봉(參奉)에 임명(任命)되었고

을해년(乙亥年)에 행사첨시(行司瞻寺) 주부(主簿)며 계축년(癸丑年)에 이이첨(李爾瞻) 무리들이 화(禍)를 청류(淸流)에게 떠넘김을 보고 조정(朝廷)에 같이 있기를 부끄럽게 여겨 관(冠)을 벗어 걸어놓고 귀향(歸鄕)하여 마칠 계획을 하더니 병자난(丙子亂)때 남한산성(南漢山城)이 포위(包圍)되어 위급하다는 말을 듣고 곧 오죽남(吳竹南) 준(竣)을 보고 의병(義兵)을 일으켜 발정(發程)할 것을 청(請)하였는데 화의(和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痛哭)하면서그후 십년(十年)을 살다가 마치니 을유년(乙酉年) 십일월(十一日)이다.

묘(墓)는 나주(羅州) 곡강방(曲江坊) 장동(獐洞)에 있으니 미생원(未生原)이다.

배(配)는 의인(宜人)이니 면성박씨(綿(城朴氏)로 부장(祔葬)하였으며 의인(宜人)은 부호군(副護軍) 봉지(鳳之)의 딸이다.

삼남(三男)을 두었으니 덕란(德蘭)은 훈련판관(訓練判官)이오 덕응(德應)은 첨정(僉正)이요 덕흥(德興)은 장락원정(掌樂院正)이며 증손이하(曾孫以下)는 세대(世代)가 멀고 많아 진기(盡記)치 아니한다. 이제 후손(後孫)이 장차 묘표(墓表)를 세워 불후(不朽)를 도모(圖謀)코자 천리(千里)에 글을 보내 내게 기록(記錄)해 줄 것을 청(請)하니 내가 이미 그 충의(忠義)를 흠모(欽慕)하고 또 그 후손(後孫) 추원(追遠)성의(誠意)를 가상(嘉尙)히 여겨 드디어 사양하지 않고 명(銘)하노니, 찬찬(燦燦)한 설재노인(雪齋老人) 고향에서 태어났네. 공(公)께서 이어 일어나니 충의(忠義)가 빛이있네. 곡강(曲江)의 마을에 마만(馬鬛)이 흘연(屹然)하네. 아명(我銘)을 길이 새겨 천억년(千億年)을 전(傳)하리라.

歲甲戌小春前秘書院丞 安東 金炳興 謹撰
세갑술소춘전비서원승 안동 김병흥 근찬

아래와 같이 계보 파악 및 참고자료 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