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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辛未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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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鄭雪齋書 山野白是月哉生命錦吏至奉傳手敎一封云是兼軍所送也驚喜 跪受未及圻封冰啣一條塋然照眠及開緘一閱則花牋寶墨瓊章 麗藻又爛然溢目初若鶢鶋之昡金奏也徐而讀之不覺之于再四 其屬辭也酋而警其叙意也曲而盡彷彿若躬詣雪齋無溫堂中封 淸顔而奉淸談也信知同道相見固部在根塵也又從前滯於胸次 恐被富貴移易不甚留意於林下之疑與夫恐以山野夢也未知之 事罪之之疑一時渙然冰䆁乃知達人之鑑勝於奏樓之鏡照人之 瞻無遺矣感荷之至筆舌奚盡來詩兩絶辭語旣高而筍字韻益强 故閣筆未敢再賡惟大度寬之時日尙熱伏望爲國珍嗇以副遐禱 不宣惶恐再拜 답정설재서 졸재최해자언명모산농은자해재동문선
[역문]答鄭雪齋書(답정설재서)(拙齋崔瀣니 字는 彦明으로 貌山農隱者 〇東文選에 실였음) 山野(산야)가 희니 이 달 初三日(초삼일)이라 錦吏(금이)가 이르러 손수 一封(일봉)을 奉傳(봉전)하면서 이르기를 兼軍(겸군)이 보낸 것이다 하였습니다. 놀래고 기뻐 끓고 받어 여러모로 보기전에 冰啣(빙함) 한 가닥이 塋然(영연)히 눈을 비치고 開緘(개함)하여 一閱(일열)하니 花牋寶墨(화전보묵)이며 瓊章麗藻(경장려조)요 또 爛然(난연)히 눈에 넘쳐 처음에는 鶢鶋(계거)가 ①金奏(금주)소리에 아찔한 듯 하였습니다. 천천히 읽음에 두서너번 읽은 줄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 屬辭(속사)함이 雄壯(웅장)하되 깨우치고 그 叙意(서의)함이 두루 다하여 彷佛(방불)함이 몸소 雪齋(설재) 無慍堂(무온당)을 뵈옵고 淸顔(청안)을 對(대)하며 淸談(청담)을 받든 것 같아 진실로 同道相見(동도상견)함이 根塵(근진)에 있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또 從前(종전)에는 가슴이 막히고 다음에는 富貴(부귀)를 입어 移易(이이)하여 林下(임하)에留意(류의)한 疑心(의심)이 甚(심)하지 않을까 두려웠는데 모두 山野夢(산야몽)이 될까 두려워하였다. 알지 못한 일과 罪(죄)스럽던 疑心(의심)이 一時(일시)에 渙然(환연)하여 어름을 깬듯 하니 이에 達人(달인)의 보는 것이 秦樓(진루)의 거울보다 나아 사람의 瞻(첨)을 비춤에 버림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感荷(감하)의 지극함을 筆舌(필설)로 어찌 다하리요 來詩兩絶(래시양절)은 辭語(사어)가 이미 높으며 筍字韻(순자운)이 더욱 强(강)함으로 붓을 던져 감히 다시 보내지 아니하니 크게 寬容(관용)하시라 時日(시일)이 아직 더우니 伏望(복망)컨데 나라 위한 몸 珍重(진중)하시길 멀리서 빌며 이만 그치고 惶恐(황공)스럽게 再拜(재배)합니다. <註> ①金秦(금주):악기를 연주할 때 鍾()을 쳐서 마디를 고르는 것으로 즉, 음악을 말함
아래와 같이 계보 파악 및 참고자료 붙임 拙齋崔瀣니 字는 彦明으로 貌山農隱者 졸재최해니 자는 언명으로 모산농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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